환갑잔치도 끝나고 할머니가 절에 회장이라 결재 중인지 날 데리고
혼자서 가려헀던 절을 갔다
마침 발우를 펴는 중 나보고 앉아라 한 자리는
큰 방에 백운패말이 있는 자리 쪽에 앉으란 소린가
정해준 자리가 불단 아래였다
법당 안은 스님으로 꽉 차였다
스님에게 말하기를 스텐 대접 4개를 가져오라더니
내 앞에 놓였다
4살이라도 발우가 뭔지 모르면서 하라는 대로 해졌다
내 앞에는 스텐네 개중 하나는 밥, 콩절임 그리고 물 숟가락 전부라도
나는 어색하지 안 했고 밥을 다 먹었다
밥을 다 먹고 저쪽 어른을 쳐다보니 뭔지 모를 고요한 기품이
우려 나오는 것이었다 몸에서 풍기는 무엇인가 궁금했다 무엇 일가
그리고 집에 왔다
그 생각이 떠올라 누구에게 물어볼 수 없어서 혼자서 울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업어준다고 해도 마다 하고 사탕을 줘도 싫다 하고 다 뿌리치고 하루종일
울었다 왜 우는지 말로 할 수 없으니 나도 갑갑했다
얼마나 울었으면 전주에 우는 애기가 있다고 소문이나 잠이 들면 조용히 볼일을 봤단다
한번 잃어 버려서 밖엘 못 나가니 혼자서 생각으로 해결하였다
덥거나 마럽거나 우니 차라리 더운 곳에서 울지 말고 그늘진 곳에서
울라고 시원한 그늘로 갔다 놓으면 도로 울던 자리로 가서 울었다
몇 날 몇인지 기억이 없다
하루는 아는 할머니가 왔다 집안에 우는 소리가 나면
아버지가 안 좋다고 해결할 방법을 알려주니
할머니가 그렇다고 애기를 어찌 때리나
엄마가 회초리를 가져 와 안 울고 있으면 더 울어라 때리길
여러 번 하다보니 울음을 그치게 되었다
그래서 별명이 왕벌 이였다고.
56살때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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