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10

언젠가는...

언젠가는 보지 못할 때가 옵니다 할 수만 있으면 많이 보십시요 언젠가는 말 못할 때가 옵니다 따스한 말 많이 하세요 언젠가는 듣지 못할 때가 옵니다 값진 사연 값진 지식 많이 보시고 많이 들으세요 언젠가는 웃지 못할 때가 옵니다 웃고 또 웃고 활짝 웃으세요 언젠가는 움직이지 못할 때가 옵니다 가고픈 곳 어디든지 많이 가세요 언젠가는 삶이 그리울 때가 옵니다 좋은사람 많이 시귀고 만나세요 언젠가는 감격하지 못할 때가 옵니다 마음을 숨기지 말고 표현하고 사세요 언젠가는 우리는 세상의 긑자락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만해 한용운

명시 2023.09.13

나비에게

나비에게 권진희 들꽃하나가 그대를 사랑해서 여기 홀로 오롯이 피어 있네 험한 땅 작은 뿌리 내려 햇살과 함께 처음 마주한 그대 차가운 빗방울 온몸을 적셔 와도 거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마침내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네 햇살과 함께 그대가 오기만을 작은 들꽃 하나가 그대를 정말로 정말로 사랑해서 오늘도 이 자리에 가만 서 있네 * * 요즈은 나비가 동면하느라 보이지 않다가 봄에 노란나비를 첫번째 보면 하얀나비를 첫번째 보면... 어쩌구 저쩌구 했었는데.....

명시 2022.01.08

심 . 사 찬

마음 심. 생각 사. 찬탄할 찬. 마음은 당신을 대표합니다 생각도 당신을 대표합니다. 마음과 생각은 당신을 움직입니다 당신의 표상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입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의 마음과 생각의 지배를 받어서 움직입니다. 당신의 마음과 생각은 당신의 인격을 창조합니다. 부자도 가난뱅이도 학자도 예술가도 정치가도 모두 당신의 마음과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이 마음과 생각은 오직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은 바로 마음입니다 당신은 바로 생각입니다. 당신은 마음과 생각이 눈에 보이는 유형일 뿐입니다 당신의 마음과 생각에는 당신을 훌륭하게 이끌어주는 길잡이가 있고 반려자가 있고 바로 당신이 있습니다. 이 마음과 생각에 영원한 당신을 간직하십시요 당신을 영원히 훌륭하게 이끌어 가십시요 조 창 동

명시 2021.10.30

워싱턴 어범

워싱턴 어범 나의 집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 라는 인상을 어린이에게 줄 수 있는 어버이는 훌륭하다. 시르렐 사람이 천하게 뵈는 것은 그 마음이 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함을 지켜야한다 마음이 타락하면 인간의 존엄성도 허물어지고 만다 소크라테스 인생의 시초는 곤란이다 그러나 성실한 마음으로 물리 칠 수 없는 곤란은 거의 없다

명시 2021.10.05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나의 행복은 비교를 모르는 것 나의 불행은 비교하는것 남보다 내가 앞섰다고 미소 지을 때 불행은 등뒤에서 검은 미소를 지으니 이 아득한 우주의 하나뿐인 나는 오직 하나의 비교만이 있을뿐 어제의 나보다 좋아지고 았는가 어제의 나보다 더 지혜로워지고 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성숙하고 있는가 나의 행복은 하나 뿐인 잣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나의 불행은 세상의 칭찬과 비난에 울고 웃는 것 시인 박노해 지음

명시 2021.01.27

울컥

울컥 김용우 누가 산 것이고 누가 죽은 것인가 어디로 흘러야 할지 어디서 멈춰야 할지 모를 때 이름없는 얼굴이 하늘에 걸려 무거운 무게의 질량을 끝없이 매달리는 어둠 젖은 몸에 새겨진 생각을 꺼내 태어날 때 부터 같이 했던 울음 가슴의 구석마다 저장된 기억을 속절없이 더듬어 보다 아직 덜 익어 고인 소리처럼 선뜻 손 내밀지 못한 영혼들 안쓰러운 울음이 땅으로 눕고 뜨거운 대낮 불을 켜면 태양은 얼마나 열기로 아파할까 주름진 몸에 새겨진 지도를 펴고 일렁이는 바다의 붉은 비린내로 상실과 공복감을 채워대고 기울지도 침몰하지도 않는 어떤 세상을 기어코 만나려고

명시 2021.01.25

침묵의 그림자

김장영 누구신가요 당신은 언뜻언뜻 댓잎 바람소리로 기척하는 그림자 하나 출발도 마지막 종착점도 알 수 없지만 인적 끊긴 샛길의 적요 속에서는 포릉포르릉 나는 맵새와도 갸웃이 눈맞추며 머물다 간 자리엔 꽃향내가 역력히 배어 있습니다 밤이 깊으면 산등성이 넘어 후미진 궁촌까지 홀로 걷게 하고 남루도 보배인 양 오두막 처마 끝에 또랑또랑 빛나는 뭇별들을 안겨 주시더니 눈 덮인 겨울 숲이 당신에겐 흰 꽃이 만발한 봄 동산이듯 인고의 세월도 대망의 푸른 날들이었음을 아아 이토록 늦게야 만상을 비추어 보이시는가 가없는 사랑으로 꿈틀거리는 모든 생령들을 가솔처럼 서로 더운 손 맞잡게 이끌어 물살도 한 구배 뜨는 여울목까지 침묵으로 동반하여 주시는 당신은 대체 누구의 외로운 그림자인가요?

명시 2020.12.05

별을 보며

별을 보며 이 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행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지하철 유리문에서

명시 202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