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김용우
누가 산 것이고
누가 죽은 것인가
어디로 흘러야 할지
어디서 멈춰야 할지 모를 때
이름없는 얼굴이 하늘에 걸려
무거운 무게의 질량을
끝없이 매달리는 어둠
젖은 몸에 새겨진 생각을 꺼내
태어날 때 부터 같이 했던 울음
가슴의 구석마다 저장된 기억을
속절없이 더듬어 보다
아직 덜 익어 고인 소리처럼
선뜻 손 내밀지 못한 영혼들
안쓰러운 울음이 땅으로 눕고
뜨거운 대낮 불을 켜면
태양은 얼마나 열기로 아파할까
주름진 몸에 새겨진 지도를 펴고
일렁이는 바다의 붉은 비린내로
상실과 공복감을 채워대고
기울지도 침몰하지도 않는
어떤 세상을 기어코 만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