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별을 보며

뜰안에 달빛 2020. 11. 26. 18:26

 

별을 보며

                  이 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행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지하철 유리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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