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안에 달빛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

뜰안에 달빛 2023. 10. 3. 21:30

 

몇해전에 있었던일이다

저녁을 먹고 내 처소로 올라오는데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가 파탁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돌을 집고 올라서서 전봇대에 걸린 거미줄을 일단 끊었다

두마리 중 한마리가 퍼덕꺼리기에 "가만히 있어봐".

다리에 붙은 거미줄을 조심스럽게 떼어줬다 '아고 살었다 '하며 허공으로 잽사게 날아간다

'얼마나 놀랬을가!...

한마리는 죽었구나했는데 '나도 살려줘요'하며 움직이기에 " 죽은 줄 알었더니 살아있었구나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가만히 있어봐" 다리가 다치지 않도록 살살 거미줄을 떼어냈다

'아고 고맙습니다' 하며 허공으로 잽싸게 사라졌다

 

 

 

그 이틑날 같은 시각에 처소로 오는데 잠자리 한마리가 내 앞으로 날라와 

날아가지 않고 한참을 머리를 한참 비벼댄다

어제 새끼잠자리을 살려줬다고 인사하러 왔는지

가는 길을 멈추자 뒷에 오는스님이  왜 안가고 서있냔다

발을 떼면 잠자리가 날아갈까봐 .. 

' 고맙다고 인사하러 왔니  놀랬지 잘 가거라'하며 발을 옮긴 동시 잠자리는 날아갔다

나는 이 나이먹도록 그리 큰 대왕잠자리를 처음 봤다

아마도 새끼였나 싶다. 새끼 잠자리가 상황을 얘기 했을가...

 

모든 움직이는 생물이나 동물 다 불성이 있다 

각각 나름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그 의사소통을 하면서 노랑왕벌과 함께 며칠간 방에서 지낸적이 있다

섣달그믐날에 기제했는데 종식되었다

추석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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