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안에 달빛

선생님과의 약속

뜰안에 달빛 2022. 12. 16. 18:32

선생님과의 약속

중2때이다. 통지표를 쥐고 교실문에 들어서는 선생님 표정이 어두었다

선생님은 통지표를 나눠 주시기 전에 약속을 하자고 제의하신다.

현제 통지표등수보다 다음엔 등수를 올리겠다는 약속으로 선생님 손바닥을 때리라는 것이다.

반에는 울음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차마 선생님의 손바닥을 치라니....

1번 부터 나와서 칠봉으로 선생님 손바닥을 치라는데 때리기보단 

선생님의 손바닥에 대고 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40번 학생까지 칠봉을 대고 통지표를 받아 가는 것이다.

앞에서 두번째 책상에 앉아 있던 나는 아!~거건 괜찮은 거다. 맘에 든다.

41번학생이 지 손바닥을 치고 선생님 손바닥을 치는 것이다.

그러나 선생님 손바닥은 편 상태로 계셨다.

그 후 70번 까지 칠봉을 대고 통지표를 받어 갈 뿐이다.

71번 내 차례가 돌아왔다.

지 공부 지가 해도 손해 볼 것이 없는데 오죽하면 이런 발상을 내게 하신단말인가

칠봉을 받아 든 나는 서 계시는 선생님 모습이 '너도 대고 가겠지' 하는 빈틈이 보여

'이때다' 힘껏 내 손바닥을 치고 틈이 없이 반동으로 선생님 손바닥을 내리 쳤다.

내 손의 아픔을 알어야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기에

나는 키가 작은대다 단상에 서 계신 선생님과의 높이가 있기 때문에 힘껏 쳐야했다

이건 나와의 약속이기도 했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내 매를 맞은 선생님의 폈던 손바닥이 상체가 앞으로 구부린 동시에 손바닥이 오그라짐을 보았다.

내 손바닥도 아픈데 오죽 아프셨을가.

그 다음 75번까지 대고 칠봉의 사건은 끝이 났다.

반은 울음바다가 되였다. 선생님께서 한 말씀하셨다

"이 반 학생중에서 제일 맘에 든 학생의 매가 하나있다."

"앞으로 그 학생을 지켜보겠다."

나가시는 선생님 손이 얼마나 아팠으면그때도 펴질 못하시고

오그린 모습으로 나가시는 것이었다

.

나는 내 손을 때린 아픔을 선생님께 보답하리란 일념으로

1학년에서 2학년 올라올때 전교 700명에서 100등으로 올라왔는데 이 계기로

전교에서 26등까지 올리고 2학년 종강이 끝났다.

 

선생님께서 종강할 때 "하면된다"라는 말을 실천에 옮긴 학생이 있다

여러분들도 이 학생처럼 "하면된다"를 실천하기 바란다.

2학년 난초반인 교훈이 [하면된다]였다.

그리고 반에서 3등으로 3학년 3반으로 3학년이 되였다.

첫 전교 조회때 선생님이 전근가시는 거였다

단상에서 하시는 말씀  "하면된다를 실천에 옮긴 학생이 하나 있다.

그학생은 시회에 나가면 훌륭한 사회인이 될것이라 믿는다."

"여러분들도 하면 된다라는 말을 실천하기 바란다"

그 말씀만 하시고  남학생  학교로 전근을 가셨는데 곧

돌아가셨다는 ...비보가 들렸다.

자녀분은 그 당시 3살짜리 남자애 하나 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날 수학을 가르치다 중간에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사대 성인 이름을 쓰고는

예수가 공자요 공자가 석가고 석가가 소크라테스다 비록 이름은 다르나 마음은 하나다 하신다.

그 말씀에 공감이 갔다.나는 대학에 간다면 심리학과 아님 가정과에 가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옛날 선생님들은 불교적인 내음이 물씬 풍기는 철학적 강의가 많았다.]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우연히 tv에서 학생이 교사를 난타했다는 보도를 보고

옛 스승의 가르침이 생각나 올리게 되였다

법화경 이런 얘기가 있다 

아들들이 아파도 약을 먹지 않으니 아버지가 거짓으로 먼 나라를 가면서

이웃에게 부탁하고 돌아가셨다고 대신 말해라 했다

그때서야 애들이 약을 먹고 나았다는 설화가 있다

혹여 선생님도 법화경에 나온 것처럼 돌아가시지 않으셨나 그렇게 생각해보고 싶다

지금 연세로 충분히 사실 나이시니까

티비에서 사람찾는 프로에 신청을 했는데 전화가 오길 내 앞에서 프로그램이 끝났다라고

서운했다.

마음과 마음이 일치하면 못 이루는게 없다

 

선생님 자녀가 성인이 되여 비롯 선생님 대신이라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무산되여

적찮이 서운합니다. 부디 왕생극락하시옵소서

전여중이 없어져 전주여고로 가 본 즉 오래되여서 주소록이 없었어요

섭섭했지만 제 맘엔 꼭곡 담아두고 있습니다.

선생님 존함은 전자 병자 윤자. 선생님이 호 전자 구자 간자 ..

수학선생님였지요.

차칫 상봉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섣달그믐날에 올린 내용을 재차 올려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뜰안에 달빛'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  (32) 2023.10.03
대통령 후보 이회창님께 할을 하다  (20) 2023.01.17
허구헛날 쓴소리  (0) 2022.12.12
하늘도 산도 사찰도 눈에 덮히여..  (0) 2022.12.05
편지  (0) 2022.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