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싸파의 추억

2003년 밤을 가르는 오도바이 소년

뜰안에 달빛 2008. 2. 3. 10:41

 

 


2003년도 친절한 남자와 젊은 오도바이 소년 4>

 

정말 산넘고 산이였습니다. 무엇이 이리 복잡한지....울나라 기차가 생각났습니다.

내 기차! 속타게 한 기차는 내 눈앞에서 점점 야속하게 멀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애간장 태우던 하노이행 기차는 쳐다보는 나를 아랑곳 하지않고 멀리 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좌석 자리를 배정받아야 하는것이 아닌였던가 생각됩니다.))

 입구에 있는 창구쪽으로 젊은 남자는 가더니 안내양에게 내 표를 보여주며 

나에게 다음 시간표로 바꿔줄테니 그리 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내 차표는 일등석이지만 어쩔 수 없이 허락했습니다.

내친 김에 내가 타야 할 기차까지 확인 받고나서야 안정을 취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화를 냈던 맘을 진정도 못하고 감정을 내 세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해서 맘을 다스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 유일하게 가져 온 책이 한권 있습니다.

베트남 출신으로 만주화 운동하다 불란서로 망명한 탁닛한 스님이 지은 [화]란 책이였습니다.

내 기차를 놓치고 나니 시간이 한시간 이상 있었습니다.

내 보이지 않은 밑바닥으로 부터 치밀어 오른 火란 놈을 살펴봐야겠다 싶어 1시간 가량 왔다 갔다 걸었습니다.

조금 안정된 내 자신을 발견하고 나니까 다리가 아퍼 오길래 쉬고 싶어 시계를 보니 30분 여유가 있기에

구역내 한적한 뒷 의자에 앉아서 [화]란 책을 펼쳤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넘 편한 삼매?^ 에 빠졌습니다.

한참 책을 읽고 있는데 어디선가 ...어디 가는냐고 연거푸 묻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고개를 들었습니다. 내 눈은 크게 벌어졌습니다.

역장이였습니다. 난 역장의 소리를 듣고 또 놀래고 말았습니다.

아까 역내에서 큰 소리로 말한 나를 기억했는지 왜 안가고 있느냐는 것이였습니다.

아직 하노이행 시간이 남었다 말하니 내 표를 보고는 5분전에 기차가 출발했다는 것이였습니다.

 내 표를 보고 잘못 체크한 자신을 발견하고 가라 앉은 고요한 심정은 다시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차표 뒤장에 좌석과 시간이 표시됐을 줄이야..겉에 표시는 그 날 날짜였습니다.

아무튼 다시 황당한 일로 어떻게 할 지 몰랐습니다.

나도 모르게 오 나의 信!~이라고 부르 짖었습니다.

 

아까 친절하게 대해 준 젊은 남자도 나를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나는 어찌하면 좋으냐고 말했습니다. 이 번 기차가 마지막이라 내일 가야한다는

말에 또 난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축제때문인 관계로 호텔도 만원인데다

방도 없고 내 기차표는 내일은 무효가 되는 것인지 영어가 짧아 내 질문에 대한

내가 알 수 있는 속 시원한 답은 얻지 못하고..여러가지로 사파에서부터 어긋나더니

정말 심정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난감해 하는 나를 보던

젊은 남자는 시계를 보더니 나보고 따라 오라고 하였습니다.

영문을 모른 나는 어디가느냐 하면서 배낭을 짊어지고 역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젊은 남자는 밖에 서 있는 오도바이맨 중 한 젊디 젊은 오도바이소년에게 머라고 했습니다

젊은 오도바이소년은 알었다면서 나보고 오도바이를 타라고 가리켰습니다

젊은 오도바이소년에게 말하는 내용을 대충은 알었습니다.

나는 나중을 생각해서 젊디 젊은 오도바이소년에게 얼마나 지불하면 되냐고 젊은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인도 여행할 때 생각이 나서 입니다,

젊은 남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돈 걱정할 것 없다.시간없으니 빨리 출발하라고

젊은 오도바이소년에게 출발을 채촉하였습니다.

나는 너무 감사하고 외국인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베트남 현지인의 모습에

옛날 고향의 향수를 느꼈습니다.

오도바이소년은 내가 탄것을 확인하자 마자 내손을 잡더니...

 

'*베트남-싸파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Edvard Grieg - Solvejg`s Song (from `Peer Gynt`)  (0) 2008.04.11
영화같은 이별  (1) 2008.02.04
거룩한 약속이행  (0) 2008.02.04
온 힘을 다해 ~  (0) 2008.02.03
2003년 베트남-여행이야기 1  (0) 2008.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