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바이로 기차를 따라잡다 6>
물었습니다. 사파역에서 젊은 남자의 친절을 봐선 그리 나쁘진 않했는데 도대체
가도가도 끝없이 달리기만 하는 오도바이소년에게 재차 물었습니다. 지금 하노이가냐..응..
얼마나 가야 되나 해도 응응.. 하노이 소리만 알고 고개를 끄덕이는 대답이였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여기서 거기가 어딘데 오도바이로 하노이 간다고 하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소변도 마렵고 한기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매었던 베낭을 앞으로 가져 와 타이뱅기에서 얻은
모포를 꺼내 무릎에 대고 수건으로 씻던 모자를 잡어 매었습니다.
이름이 뭐냐.나이가 몇이냐. ..묻는 소리는 허공이 삼켜버릴 뿐.......
그나마 짧은 영어도 나만 아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그저 영어라곤 하나도 알아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순수한 베트남 남자였습니다.
그러다 T자 거리가 나왔습니다. 마침 아저씨 한 분이 서 있는 것을 보자 잠시 오도바이소년은 멈췄습니다.
나는 화장실 장소를 묻는 줄 알고 오도바이에서 내려 섰습니다.
그 아저씨에게 무슨 말을 듣자마자 나에게 오도바이소년은 소리쳤습니다.
그것은 마자막 부르짖는 절규라 할가요
내가 소변이 급하다고 해도 오도바이좌석을 두두리면서 알 수 없는 베트남말로 화난 듯이 소리쳤습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빨리 올라타라고 하는 뜻임을 !~~ 비록 베트남말은 못 알아 듣지만 정말
급박한 상황이구나- . 눈치로 알어챌 수 있었습니다. 소변이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화를 내 듯 말하는데 나조차 다급해 오도바이에 올라타야 했습니다.
올라타자마자 우회전하더니 정말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파의 역에서 젊은 남자의 말이 상기 되었습니다.
다음 역에 가서 내가 놓쳤던 기차를 만나게 해 주라고 그래서 빨리 가라고
지체할 시간이 없어 오도바이소년은 결사적으로 그리 달려 왔다는 것을..
한 정거장의 거리가 얼마한 거리지 알 수 없으나 다음역에서 기차를 만나게 해 주려고
필사적으로 달리는 것을 .. 한 정거장이지만 오도바이로 기차를 따라 잡는다는 것은 무리였지요.
도착하려는 굴뚝같은 맘으로 달렸을 오도바이소년은 사파의 젊은 남자와의 약속 이행을
지키려 했던 거룩한 마음에 오직 감사할 따름이였습니다. 나도 조급하였습니다.
여기 이렇게까지 와서 만일 기차를 놓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였습니다.
얼마를 더 가자 걸림돌이 나타났습니다. 철로길에 정지시키는 건널목이였습니다.
오도바이소년은 서 있는 사람중 한사람에게 다시 뭐라 묻는 거였습니다. 아마도
하노이행 기차가 지나갔느냐를 묻는 눈치였습니다.
그 중 어떤 사람은 나의 모습을 보며 상황을 눈치채기도 하는 듯 쳐다봤습니다.
기차는 아직 지나가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덩달아 내 마음도 조마조마했습니다. 가로지르는 막대기가 오래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막아던 건널목의 지랫대가 올라가자 오도바이소년은 잽싸게 건넜습니다.
그리고 막~ 달렸습니다.그러자 이게 뭣니까? 도착된 곳이 역 옅문인듯 싶었는데
~문을 닫고 막 돌아서려는 사람이 순간 눈에 띄였습니다.오도바이소년은 망을 흔들며
황급히 머라 말을 했습니다. 문을 닫고 돌아섯던 사람이 철망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오도바이소년은 나보고 뭐라더니 내 배낭을 냅다 뺏더니
역내의 철로길을가로질러 막 달려 들어갔습니다. 아!~막 떠나려는 기차가 서 있었습니다.
역시 나도 뒤따라 철로 위로 냅따 뛰어 들어갔습니다.
앞서 간 오도바이 소년은 뭐라 하면서....
'*베트남-싸파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Edvard Grieg - Solvejg`s Song (from `Peer Gynt`) (0) | 2008.04.11 |
---|---|
영화같은 이별 (1) | 2008.02.04 |
온 힘을 다해 ~ (0) | 2008.02.03 |
2003년 밤을 가르는 오도바이 소년 (0) | 2008.02.03 |
2003년 베트남-여행이야기 1 (0) | 2008.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