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주저리

참새

뜰안에 달빛 2023. 10. 2. 14:41

39세 때 서울 대광피아노학원을 가려고 빠른 길로 가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골목은 겨우 한사람 지나칠 만큼 좁았다

멀리서 참새 한마리가 길에  눈에 돌어왔다

속으로 '참새야 쉬고 있으렴 나는 너를 헤치는 사람이 아니다

그대로 쉬고 있거라' 하며 골목길에 들어섰다

옆으로 지나가는데도 정말 가만히 있길래

저만치 가서 진짜 있을가하고 뒤돌아보니

참새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사람의 기척을 들음 날아갈것인데

그대로 있는 것을보고 신기해 하던 일이 문득 생각나 몇자 써본다

부처님께서 개유불성이라 하셨다

말못한다고 마음까지 없을까!

 

어느 스님보고 이 얘기를 하니 "

'눈이 먼  참새겠지"

'그럼 귀도 먹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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