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랑
어느 날 사감스님과 겸상을 하게 됐다
"스님은 복이 많아요"
"뭔 복이 많아요"
"그럼 복이 안 많아요"
"글세요"
소임으로 법당소임을 3개월 돌아가며 보게된다
다른 소임자는 청소를 직접했던 모양이다
난 염불만 하고 일체 법당청소는 하지 않했다
보살이 있어 촛불까지도 켜놓고 다기물 모시는 일
법당청소까지 해주시는 분이 있어 난 염불만 했다
소임이 끝나니까 보살은 가셨다.
대학입시생들 명단을 따로 축원했다
어느 보살들은 음료수 봉투 손수건 양발 속옷
하다못해 슬리퍼까지 사주셨다
보살님들이 방학이 되여 간다하니 못가게 하시면서
백일 마저 기도해주시라고
할수없이 백일기도까지 하고 나니
회향날 누비두루막이를 해주신다
학생명단을 외워 꿈에 어느 큰스님께 이름을 대며
"합격시켜주십시요" 하니
"합격시켜주마" 하시기에
"말로는 안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랴"
"증명으로 지금 비를 내려 보여 주십시요"
갑자기 비가 쫙~~ 쏟아졌다
어느 남자가 한뭉치의 연필을 준다
보니 몇개가 심지가 부러져 있다
심지가 있어야 답을 쓸것인데....
아침 기도를 절절히 하였던 지나간 학생시절였다.
불자야
자비의 마음으로 언제나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며
서로 기뻐하고
서로 나누며 살아가라
-화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