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 청소하다가
법당 청소하다가 신도들이 초를 새로 간다고 탁자에 촛물을 잔뜩 흘려 놓았다.
탁자에 초를 긁다 보니 짜증이 난다.(오른쪽 팔이 인대가 늘어난 상태)
탁자가 좁은데 산신님이 자리를 찾지 하여 시물을 올릴 장소가 좁다.
산신님도 사람이면 부처일터고 나 역시 부처다.
산신이 부처에게 예불을 받으면 몸이라도 아프지 않게 해주던지
그리지는 못 하면서 자리만 찾지 하고 있어!?
부처도 없앴는데 너라고 없애지 못 할 것 같으냐?
맞어봐라 탁!탁!탁! 산신님의 왼쪽어깨를 탁! 때렸다
산신님을 태우고 있는 호랑이가 얼굴을 하늘로 향하여 코를 벌렁이고 있다.
뭘봐! 탁! 너도 맞어 봐라 맛이 어떠냐 탁!
그러고 나니 속이 좀 후련타.
앞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 있으면 너한테 풀테니 그리 알라!!!
그러고 그 날 예불을 하고 난 후 밤에 하얀옷을 입으신 산신님이 나에게 뭐라 한다
내가 뭐라 대답했더니 묵언하신다
아침에 산신탱화를 자세히 보니 꿈에 본 산신님이었다.
복장이 다 갖춰진 산신님 같음 정중히 모시잖나
복장이 없어서는 모시면 안된다.
불기 2547 년
전남 제봉산하
보덕사
현제 산신상이 복장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