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에서
남자 두분이 왔다
한분은 가푼숨을 몰아쉬며 가까스러 저 건너편까지 건너갔다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 해 보기도 안타가웠다
근데 다시 되돌아 와야 하는데 어쩌누~
저쪽엔 굵은 나무가 많이 있었다
젊은 난 허공에 긴 다리라도 갔다 오는 것 아무 것도 아니다
떨어지지 않게 했으니 무서울게 없지요
그 아버지가 어떻게 건너왔는지 숨이 넘어갈 듯
얼굴이 새하야진 상태로 숨을 몰아쉬는데
옅에 앉자서 보고만 있는 젊은이는 누굴고!
내가 하는 말
"스님들 중에 청심환 없어요?
두 개를 어느 스님이 준다
"스님은 저 카페에 가서 따뜻한 물 좀 가져오세요."
청심환 두알을 드렸다
옅에 앉아 있는 남자는 우리가 하는 행동이 재미있다는 양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보고 있고
좀 있으니까 그 아버지의 얼굴이 편안해졌다.
오빠가 두 분 관계를 물어보니 부자지간이란다
"저 아버지가 얼마나 다급했으면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을 먹었겠는가..
절대로 주치의가 지어준 약 아니면 안 먹는데."
똑같은 복장이 마침 전국체전이 있은터라
체전에 참가한 일행인 줄 알았나보다.
오빠가 입구까지 왔다가 다시 한번 가 봐야겠다고
갔다 왔다. 괜찮다면서 서로 웃고 있더라는 거다
"아버지가 그렇게 힘들어라 하는데 보고만 있네"
"뭔일이 나면 911를 어짜피 부르면 되기때문에
아들의 행동이 그리했었노라고...."
정말 이건 문화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