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밖에 창밖을 보며
해는 뉘엿뉘엿 기우는 하늘을 바라보니
문득 이런 싯귀를 떠 올랐다
창밖에 비치는 눈 내린 산악
창밖에 흔들거리는 대숲 잎파리
문득 누군가 그 아래에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정신없이 많은 이별을 하여 왔는데
내손에 쥐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혼자 외로히 왔다 다시 가고 그리고 갈뿐
눈 내린 설산은 창밖에 서 있고
창앞에 두른 대나무는 하늘거리며 손짓을 한다
속삭인다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줄 님은 아시나요...
기댈때 없는 텅빈 옆구리는 오늘 아침에 유독 시리도록 저립다
님 떠난 훵한 자리에 보이지 않는 바람만 소리없이 우네
내 마음 또한 외로이 날아가는 기러기 같고나
중국 라사호텔에서
창밖을 보며
수미산을 올라가지 못한 심정을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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