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2016년 티베트-창밖을 보며.

뜰안에 달빛 2020. 4. 1. 18:39

 

호텔밖에 창밖을 보며

 

해는 뉘엿뉘엿 기우는 하늘을 바라보니

문득 이런 싯귀를 떠 올랐다

 

창밖에 비치는  눈 내린 산악

창밖에 흔들거리는 대숲 잎파리

문득 누군가 그 아래에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정신없이 많은 이별을 하여 왔는데

 내손에 쥐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혼자 외로히 왔다 다시 가고 그리고 갈뿐

 

눈 내린 설산은 창밖에 서 있고

창앞에 두른 대나무는 하늘거리며 손짓을 한다

속삭인다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줄  님은 아시나요...

 

기댈때 없는 텅빈 옆구리는 오늘 아침에 유독 시리도록 저립다

 

님 떠난 훵한 자리에 보이지 않는 바람만 소리없이 우네

내 마음 또한 외로이 날아가는 기러기 같고나

 

중국 라사호텔에서

창밖을 보며

수미산을 올라가지 못한 심정을 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