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안에 달빛

[스크랩] 최초이자 최후의 연주

뜰안에 달빛 2017. 6. 13. 22:10

 

 

 

큰스님과의  別離의 시간

 

 

 

 

가얏고의 마지막 연주

 

어느 날 젤 좋아하는 도인스님이 내방하셨다.

어느 처사님과..

큰스님이 오시면 난 그렇게도 좋을 수가  없다.

 스님은 항상 말이 없이 묵묵히 계신다.

손님들이 찾아오시면 법문을 들려주실 때 그 때는 말문을 여시지...^^

 

그날은 웬지 분위기가 이상했다.

모처럼 오셨는데 다른 날과 같지 않았다.

스님옥체에 깊은 병마가  들어있단 소리 들었는데...

 서래선림으로 들어가시기 전 울 집에 들리신 것인데...

 

모두 방안에 침묵이 일었다.

스님께서 나에게 말씀을 건네신다.

 

"~~ 내 얼굴에서 눈물이 흐르도록 가야금을 뜯어 봐~ "

 

이런 얘기는 좀매 없었던 일이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며...그래서 난 스님의 심정을 위로한다고

 

"큰스님!` 스님의 심정을 가히 헤아리지는 못하나

흘리는 눈물도 아까우니 흘리지 마시고...

꼭 곁으로 흘려야만 눈물입니까

속으로 흘리는 눈물도 눈물입니다.

 

제가 아직 재주가 없어 스님청을 들어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만

 저 인도 석존시대만 영산회상이겠습니까

여기도 스님과 보살 처사 있으니 이 순간도 영산회상이라면 영산회상이지요

스님!~

풍류에 [영산회상.염불.타령...]이 있습니다.

 영산회상과 또 스님들은 슬프나 기쁘나 염불을 하는 것이로라 염불하고

그리고  염불로 타령삼아 사시는 의미로 대신 세가지를 뜯어 드리지요."

 

그간 배운 솜씨를 다해 정성껏 숙연히 줄을 고른 적 있었다.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님께 뜯었던 가얏고......영산회상.염불.타령.......

지금은

잊지 못할 영원한 연인....으로

새로운 기억으로 뜯고 있다.

잊지 못할 영원한 연인....으로

 

가얏고는 잠잔다.

그 후 갸얏고는 벽에 기대여 먼지만 쌓인다.

누가 있어 저 가얏고를 내리리...

가얏고랑 知己할 님이 있당가!

 

[멋진 사람]

海眼스님

가슴 한겻 묻어둔 나의 戀人

海眼스님

 

엄니의 선물

가얏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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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전의 일.

출처 : 섣달 그믐날
글쓴이 : river 원글보기
메모 :

 별리 ....